김병주 불출마·권칠승 출판기념회 동시다발…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하루 만에 판 뒤집혔다

공식 출마선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장에 있던 누구도 그 말을 단순한 출판기념회 인사말로 듣지 않았다. 민주당 당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했고,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한준호(고양을) 의원까지 자리를 채웠다. 무대 설계부터 인적 구성까지, 사실상의 출마선언 행사였다.
정치는 구도가 전부다. 추 의원이 출판기념회 무대에 오른 그 시각, 국회 소통관에서는 김병주(남양주을)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출마 철회를 선언했다. 같은 날, 한쪽에선 '나온다'는 신호가, 다른 쪽에선 '물러선다'는 선언이 동시에 터졌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판은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지형으로 재편됐다.
추 의원 행사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강득구·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정 대표는 "당대표가 특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가도 되느냐는 말에, 인간적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망설임 없이 왔다"고 했다. 발언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당대표가 경선 후보의 행사장에서 공개 축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의도했든 아니든, 추 의원 지지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추 의원은 이날 "정치는 주장일 뿐이다. 아무리 개혁을 외쳐도 다 설득해내지 못하면 기록으로만 남는다. 행정의 무대에서 펼쳐보고 싶었다"고 했다. "6선이면 엄청긴 시간인데, 다시 해볼까 한다"는 대목은 우회적이되 명확했다.
6선 현역 국회의원이 '행정의 수장'과 '경기도'를 한 문장에 담았을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이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같은 경기아트센터에서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권칠승(화성병) 의원도 저서 '대변인의 난중일기'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경쟁자들이 같은 날, 같은 건물에서 연달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 풍경이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쟁의 밀도를 보여준다.
이로써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동연 지사(3월 2일 출판기념회 예정)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의 5파전으로 정리됐다.
친명계 표심을 분산시키던 김병주 의원의 이탈이 추미애·한준호 쪽으로 표를 모으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선 구도는 결국 '현직 프리미엄'의 김동연 지사 대 '친명 결집'의 진검승부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조적 처지다. 여론조사 선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양향자 최고위원 차출론이 거론되는 등 후보 기근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