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여야 ‘지방권력 전쟁’…동시 재보선, 운명 걸린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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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총선 압승 여당, 지방권력까지 ‘싹쓸이’ 목표
野, 2022년 지선 대승 수성·보수 재기 시험대
서울·수도권·부산 최대 격전지…한동훈·조국 등판 촉각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행정·입법·지방권력을 둘러싼 전면전에 돌입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적지 않은 규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면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미니 총선급’ 민심 심판대로 부상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총선 승리 흐름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 행정·입법·지방권력을 한 번에 틀어쥐는 ‘완전 집권’ 구도를 노린다. 지방권력까지 장악할 경우 부동산·검찰·권력기관 개편 등 핵심 아젠다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힘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 대승으로 얻은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엄·탄핵 정국으로 보수 지지층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지방권력마저 잃으면 주도권까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승부의 핵심 무대는 서울·수도권·부산 등 대도시 벨트다. 서울에선 다선의 오세훈 시장과 여권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정원오 성동구청장 간 대진표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정치적 상징성이 집중된다.

여권은 '서울 탈환으로 수도권 우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로 인물 교체·연대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야권은 2022년 서울·경기·인천에서 확보한 ‘지방권력 벨트’를 지키지 못하면 중앙정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 텃밭이지만 총선에서 여당이 파고를 낸 만큼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정면충돌하는 대표 격전지로 꼽힌다.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은 여야 거물급 인사의 거취와 맞물려 또 다른 관심사다. 궐위 지역이 얼마나 누적되느냐에 따라 규모가 커질 수 있어 판에 따라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야권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등판 여부가 최대 변수다. 당 제명 상태지만 부산이나 대구 등 보수 핵심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로 정면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마할 경우 성적에 따라 본인의 정치적 재기뿐 아니라 국민의힘 진로와 보수 재편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권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 방식과 지역이 주목된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출마하겠다고 공언해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단일화 여부에 따라 범여권 표가 결집할지, 오히려 분산될지가 달라지는 만큼 후보 조정 논의는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의 정치적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참여 확대와 ‘낙하산 공천 배제’를 앞세운 공천 혁신을 내걸고, 6·3 지방선거를 통해 당내 위상과 차기 주자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승리할 경우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 내 영향력이 크게 커지겠지만 패배 시 공천 책임론과 함께 지도부 퇴진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권 심판과 보수 재건의 시험대”라며 강경 대여 공세와 ‘국민 속으로’ 행보를 병행하고 있다. 2022년 지방권력을 방어하지 못하면 지도체제 개편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두 대표는 모두 지선 패배 시 퇴진 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여당은 지방 싹쓸이, 야당은 수도권 방어 최소선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 양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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