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속도전'… 보 개방 입장 없는 정부에 커지는 지역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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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김찬수 창녕군 반대대책위원장,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박상웅 국회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오태완 의령군수, 성낙인 창녕군수 (사진제공=부산시청)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둘러싼 부산·경남 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쟁점인 '보 개방' 문제를 두고 정부 입장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추진의 명분과 주민 수용성 사이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형국이다.

부산광역시는 20일 경상남도청에서 열린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관계기관 간담회를 통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상웅 국회의원, 의령군수, 창녕군수,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 창녕군 반대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합천군을 비롯해 수혜지역으로 분류되는 창원·양산·함안·김해시 부단체장까지 배석하며 관련 지자체가 모두 참여했다.

간담회에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지점별 취수계획과 지하수위 영향 범위, 손실보상 방안 등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부산-창녕 상생발전기금 조성과 장학금·기숙사 지원, 농산물 구매 확대 등 지원책을 내놓으며 지역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개방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이 집중됐다. 참석자들은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에 앞서 보 개방 여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현재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이유로 낙동강 보 개방을 추진 중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수위 저하에 따른 지하수 감소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보 개방이 지하수위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신뢰도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결국 취수원 다변화 사업의 성패는 정부가 보 개방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와 경상남도는 2월 중 창녕군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3월 초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급 이상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만큼 논의가 진전됐다"며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여건 마련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 제시 없이는 사업 추진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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