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안과병원 정민수 원장, 2030 백내장 위험 경고

직장인 이모(32·부산진구) 씨는 최근 야간 운전 중 이상 증상을 느꼈다. 가로등과 차량 불빛이 심하게 번져 보이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차선 구분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 피로와 안구건조증이라 여겨 인공눈물로 버텼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안과를 찾은 그는 예상치 못한 ‘초기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백내장 환자 10명 중 2~3명가량이 40대 이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이라도 빛 번짐이나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겨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젊은 층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는 초고도 근시 증가가 꼽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 시간이 급증한 2030세대는 마이너스 6디옵터 이상의 고도·초고도 근시 비율이 높다. 고도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정체 조직과 대사 기능에도 부담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백내장 발병 시기가 일반인보다 최대 10년 이상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 사용도 위험 요인이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질환 등으로 스테로이드 안약·연고·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수정체 후면이 혼탁해지는 ‘낭하백내장’ 위험이 높아진다. 이 유형은 진행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시력 저하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최근 활발한 시력교정술 수요 역시 젊은 백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부산의 정근안과병원 정민수 원장은 “20대에 라식·라섹 수술을 받았던 30대 환자들이 시력 저하로 내원했다가 초기 백내장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반대로 시력교정술 전 정밀검사 과정에서 본인도 몰랐던 초기 백내장이 확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백내장은 치료 접근도 고령층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령층은 노안 교정을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야간 운전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빛 번짐과 대비감 저하 등이 오히려 불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2030세대 백내장 치료는 단순히 혼탁해진 수정체를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직업과 생활 패턴, 시야 사용 환경까지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며 “특히 과거 라식·라섹 경험이 있는 환자는 각막 수치 계산 변수가 많아 정밀 계측과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기기 사용 시 중간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야외 활동에서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생활 속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