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 넘어 미션·굿즈·F&B까지…덕심 자극하는 몰입 여행

최근 관광업계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콘텐츠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해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며 확장된 여행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IP 세계관을 공간·어트랙션·식음료(F&B)·굿즈까지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 IP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업계는 이를 차별화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문객이 세계관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체험을 설계해 체류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확대하는 구조다.
2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 애월에 위치한 9.81파크 제주는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한 ‘포켓몬: 메타 빌라(META VILLA)’를 통해 테마파크 전역을 거대한 포켓몬 세계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여름 한정으로 시작된 프로모션은 팬덤의 호응에 힘입어 겨울 시즌 ‘윈터볼’ 콘셉트로 리뉴얼돼 내달 3일까지 운영된다.
이용자는 전용 앱에서 함께 달릴 포켓몬을 선택한 뒤 이름을 외치면 가속 부스터를 획득하는 ‘포켓몬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주행 후에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해 몰입감을 강화했다. 어트랙션과 식음료 이용 시 지급되는 랜덤 스티커는 기존 10종에서 91종으로 확대됐다.
성과도 나타났다. 포켓몬 테마 운영 기간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8월 매출은 22억 1천만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F&B 매출은 전년 대비 25.6%, 스토어 매출은 28.9% 늘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도 6일 국내 최초로 포켓몬 조립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이상해꽃·리자몽·거북왕을 비롯해 피카츄와 몬스터볼, 72151 이브이 등 출시 예정 제품을 현장에서 선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스카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과 협업해 체험형 전시를 운영 중이다. 지하 입구부터 전망대 상층부까지 동선을 따라 캐릭터 등신대, 미디어 체험존, 포토존을 배치했다. 협업 시작일인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서울스카이를 찾은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약 24% 늘었다.
특히 고객 참여형 이벤트 ‘스탬프 랠리’가 인기다. 캐릭터 포토카드 겸 미션지 4종과 아크릴 블록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구매해 총 4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주술회전 한정판 리워드 스티커를 증정한다. 해당 패키지는 하루 평균 100개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테마로 한 테마존을 조성한 바 있다. ‘헌트릭스존’과 ‘사자보이즈존’에서 미션형 게임을 운영하고, 4개 미션 완료 시 홀로그램 포토카드를 제공하는 행사를 선보였다.
특히 야간에는 약 11분간 이어지는 싱어롱 불꽃쇼를 선보였는데, 12월말까지 테마존과 불꽃쇼의 누적 관람객수는 40만명이었다.

호텔업계도 IP 협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산리오코리아와 손잡고 ‘헬로키티 스트로베리 월드(HELLO KITTY Strawberry World)’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내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호텔 1층 ‘더 라운지 앤 바’에서 헬로키티 콘셉트의 딸기 디저트 뷔페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운영한다. 객실 패키지도 마련했다. 객실 1박과 함께 헬로키티 디저트 애프터눈 티 세트, 한정판 키링, 객실 키 등을 제공해 관광객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IP 협업이 관광 업계의 새로운 수익 구조로 트렌드로 부상하는 흐름이 다변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공간 연출, 체험 콘텐츠, F&B, 굿즈, 패키지 상품을 결합해 객단가와 재방문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며 “세계관이 관광의 목적이 되는 흐름은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