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양산이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의 잠재적 거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부산·울산과 맞닿은 생활권, 김해·창원과 이어지는 교통망, 급증한 인구 규모가 맞물리면서 통합청사 후보지로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최근 부산 불교방송에 출연해 "행정 경계를 넘어선 협력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 추진되더라도 부울경의 중심 기능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산은 행정구역상 경남에 속하지만, 부산·울산으로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사실상 광역 생활권 도시다. 교육·문화·경제·교통이 긴밀히 얽혀 있는 구조다.
나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 행정통합, 경제공동체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도시 규모와 경계를 넘어 상생 협력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통합청사 후보지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1996년 시 승격 당시 16만 명이던 인구는 현재 38만 명에 육박한다. 물금신도시 조성과 광역 교통망 확충,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의료·교육 인프라 확충이 도시 체질을 바꿨다.
나 시장은 "지난 30년이 양적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질적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6년 시 승격 30주년을 기점으로 도시 브랜드와 정주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시정 운영 기조는 '공재불사(功在不舍)'. 멈추지 않는 실행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양산시는 △골목상권 회복 △청년 자립 지원 △혁신산업 육성 △문화·관광도시 도약 △정주여건 개선 △세대 맞춤 복지 △광역 교통망 구축 △AI 행정혁신 등 8대 방향을 제시했다.
2300억 원 규모의 양산사랑상품권 발행을 통한 소비 촉진, 방산용 실란트 국산화 추진,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등이 포함됐다.
특히 행정안전부로부터 4년 연속 기준 인건비율 확대를 이끌어내 누적 120명 규모 인력을 확보한 점도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AI 희망스마트시티과’를 신설하며 디지털 행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 웅상지역에는 향후 7~8년간 430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회야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수변공간 조성, 도시계획도로 확충 등으로 동서 간 균형발전을 꾀한다.
이는 웅상 주민들이 제기해 온 소외 인식을 해소하고 생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산업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한 ‘2030 녹색도시 마스터플랜’도 막바지 점검 단계다.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생활환경 개선, 자원순환 체계 구축 등 100여 개 사업이 담길 예정이다.
또 금정산의 약 23%가 양산에 속한 가운데,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탐방객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보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는 연간 200만 명이 찾는 지역 대표 자산이다. 올해는 사찰 일대 메밀밭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관광 테마를 조성하고, ‘양산 방문의 해’와 연계해 관광 수요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나 시장은 방송에서 “최우선 과제는 민생”이라며 “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도 시민 삶을 지키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 통합 논의의 향방, 녹색도시 전환, 균형발전 프로젝트까지. 양산이 광역 통합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