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까지 뛰어든 AI 반도체 인재 전쟁…국가 경쟁력 시험대 [AI칩 패권, 인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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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채용 확정률 84.4%
핵심 인재 확보 경쟁 가열
머스크 “한국 반도체 인력 테슬라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핵심 인재 확보가 기업을 넘어 국가 간 ‘패권 전쟁’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산업 현장에 AI를 직접 이식할 실무형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총 150억 원을 투입, 로봇과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혁신을 이끌 ‘AX대학원(인공지능혁신대학원)’ 10개소를 전격 신설하며 인재 영입전의 전면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일 공고한 ‘2026년도 AX대학원’ 사업은 제조와 바이오, 에너지 등 국내 핵심 산업 현장에 AI를 즉각 적용할 수 있는 150억 원 규모의 고급 인재 양성 거점 10곳을 확보함으로써,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올해 국내 전자·반도체 업종의 채용 확정률이 전년 대비 23.8%p 급등한 84.4%를 기록하며 전 산업군 중 가장 활발한 고용 호재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SNS를 통해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한국 반도체 인력 모집 공고를 직접 공유하는 등, K-반도체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가시화되며 핵심 인력 확보전이 국경을 넘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설계 엔지니어 채용 공고가 올라온 직후 최고경영자가 직접 메시지를 낸 사례로, 한국 반도체 인력을 특정해 채용을 독려한 것은 이례적이다. 테슬라의 적극적인 행보에 인재들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메모리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인재들이 미국 마이크론, 중국 CXMT 등 해외 기업으로 이동하며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 경험과 노하우가 해외로 이전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 영입이 가속화되자 국내 기업들도 처우 경쟁을 넘어 채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연봉 등 보상 수준과 함께 필요한 인재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지역·AI를 연계한 새로운 채용 전략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로 전환하고, 특정 시기에만 채용 공고를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과 제조, 설계, AI 관련 직무 전반에서 필요한 인재를 즉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보상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최근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 기준 2964%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봉 1억원 기준 약 1억4820만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임원들에게 총 175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현금 중심 보상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 상승과 보상을 연동했다는 분석이다.

인재 경쟁 압박 속에서 정부가 반도체·AI 인재 육성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공계 인력 유출 우려와 맞물려 국내에서는 인재 유입 흐름이 일부 회복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대 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한 학생 수는 2024학년도 86명에서 2025학년도 44명으로 49% 감소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 수요 확대와 정부의 이공계 중시 기조가 맞물리며, 인재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수준의 차이가 커지면서 몸값이 오른 최근 이동을 검토하는 인력도 늘고 있다”며 “특히 경력 인력일수록 보상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 기회를 잡으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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