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1365개·프로젝터 30대 설치

한강의 밤 풍경이 또 한 번 달라진다. 서울시가 올해 5월까지 옥수역 인근 두모교 일대에 석양의 황금빛을 닮은 ‘금빛 모래’ 콘셉트의 경관조명을 설치해 한강 교량의 야경을 감성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04년 설치된 두모교 경관조명의 노후화로 반복돼 온 조명 꺼짐과 색감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한강의 자연성과 장소의 역사성을 담아낸 특화된 야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 대상은 한남대교 북단부터 성수 분기점(JC) 사이 경의중앙선 옥수역 인근 두모교 1㎞ 구간이다. 강변북로와 한강 수변이 맞닿은 핵심 거점이지만 기존 조도의 한계로 야간 경관의 흐름이 단절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서울시는 이번 개선을 통해 한강의 야간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경관 리뉴얼’을 추진한다. 감각적인 조명 설계를 적용해 어두웠던 수변 통로를 머무르고 싶은 ‘빛의 쉼터’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콘셉트는 ‘금빛 모래’다. 과거 한강 수면과 모래톱에 비치던 석양의 은은한 황금빛을 모티브로 삼았다. 한강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두모포’와 ‘저자도’ 등 역사적 장소의 이미지를 황금빛으로 재현해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을 되살리는 연출을 시도한다.
인공적인 색채를 최소화하고 따뜻하고 안정적인 빛의 흐름을 구현해 한강 버스 옥수역 선착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아늑한 환대를, 수변 산책객에게는 깊이 있는 휴식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교량 측면·하부·교각부 전반에 고효율 엘이디(LED) 조명 1365개를 설치한다. 영상 프로젝터와 레이저 조명도 각각 30대씩 도입해 공간의 입체감과 상징성을 강화한다.
두모교 경관조명 개선 사업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1월 공사에 착수했으며 5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공사 과정에서 교량 하부 보행 환경과 수변 공간의 야간 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한강 교량 경관조명의 약 68%가 설치 후 20년 이상 지나 밝기 저하와 경관 저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2024년 ‘한강 교량 경관조명 개선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정비를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개별 교량 정비를 넘어 한강 전체를 하나의 야간 경관 축으로 연결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지난해 가양대교·원효대교를 시작으로 올해 두모교 등 주요 노후 교량을 중심으로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동작대교·한강대교·청담대교·동호대교·노량대교 등도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강 버스 옥수역 선착장 입구 부근에 특화된 경관조명을 설치함으로써 ‘지나는 길’이었던 선착장 일대를 ‘여유롭게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휴식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라며 “안전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확보해 한강을 밤에도 볼거리가 풍부한 서울의 대표 야경 명소로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