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산 조치 본격화 이어 수출 허가제 시행
국내서도 잇단 반덤핑 철퇴…유통가 회복 분기점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 수요 둔화, 미국의 50% 고율 관세 여파로 시름하던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감산 기조에 더해 내수 시장에서 저가 수입재 유입을 막기 위한 관세 장벽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13만3644t(톤)으로 전년 879만7355t 대비 7.54% 감소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평균 수입량은 78만7833t이었으나 하반기에는 67만8393t으로 13.9% 줄었다. 10월과 11월에는 두 달 연속 월별 수입량이 55만t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의 감산 움직임과 맞물린다. 중국의 조강(쇳물) 생산량은 지난해 6월 8310만t에서 7월 7970만t, 8월 7730만t, 9월 7350만t, 10월 7200만t, 11월 7000만t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은 2024년까지만 해도 연간 10억t이 넘는 생산량을 유지했다.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저가로 수출되며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중국 내에서도 공급 과잉이 심화하자 정부 차원의 감산 기조가 본격화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철강재에 대한 수출 허가제가 시행되면서 밀어내기식 수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관세 장벽이 저가 수입재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중국산 후판에 대해 잠정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는 5년간 최대 34.1%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은 국내산보다 약 30~40% 저렴한 가격에 유통돼 왔다. 반덤핑 관세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35.6% 급감했다.
중국산 열연강판에도 올해 6월까지 최대 33.1%의 잠정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를 피해 반제품 열연을 단순 후가공해 도금·컬러강판으로 우회 수출하는 사례가 늘자 작년 말에는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덤핑 조사도 개시됐다.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도 들어간 상태다.
다만 반덤핑 관세 효과로 국내 유통 가격이 상승할 경우 관세 부담 대신 수출가격 인상을 약속한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 효과로 시장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수출가격을 인상하더라도 국내산 가격이 더 오르면 저가 수입 물량이 재차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