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서비스 업무가 인공지능(AI)에 대체되면서 수익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붕괴 공포가 미국 주식시장을 덮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69.42포인트(1.34%) 내린 4만9451.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8.71포인트(1.57%) 밀린 6832.76에, 나스닥지수는 469.32포인트(2.03%) 떨어진 2만2597.15에 거래를 끝냈다.
급락의 주된 원인은 미국 구글이 발표한 생성형 AI ‘제미나이 3’의 신형 모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새로운 AI는 오류를 감지하면 스스로 수정해 답변을 제시한다. 이용자가 그 사고 과정도 확인할 수 있어 신뢰성을 높였다. 미국 증권사 브라이튼시큐리티즈의 조지 콤보이 회장은 “AI의 부상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이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다시 시장에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1월 앤트로픽의 신기술 공개로 인한 SaaS 관련주 급락 이후 시장에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AI에 대한 업무 대체 우려가 있는 업종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일례로 AI로 쉽게 게임이 생성될 수 있다는 우려로 게임 관련 종목에도 하락세가 파급됐다. 금융, 부동산 정보 분석, 물류 사업 모델까지 잠식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조쉬 브라운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AI의 영향을 덜 받는 주식을 ‘HALO( Heavy Asset Low Obsolescence) 주식’이라고 불렀다. 가치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사업의 노후화 위험이 낮은 기업을 가리킨다. 그는 HALO 주식의 기준에 대해 “AI가 해당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복제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는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를 꼽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를 뺀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와 금융주가 각각 2.65%, 1.99% 떨어지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소재, 산업 등도 1% 이상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17포인트(17.96%) 오른 20.82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원유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매물이 우세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관계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원유 선물 매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79달러(2.77%) 내린 배럴당 62.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88달러(2.71%) 밀린 배럴당 67.5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월 석유 시장 월간 보고서에서는 2026년 세계 석유 수요를 일일 85만 배럴 증가로 전망했다. 1월(93만 배럴 증가) 대비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선물 매물이 촉발됐다.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행동을 피하기 위해 이란과의 합의 조건을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시사하면서 공급 불안이 누그러졌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날보다 150.1달러(2.9%) 하락한 온스당 494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3일에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어 포지션 조정 매물이 나오기 쉬웠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광역 경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달러를 다시 수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분석가는 “러시아가 달러를 이용하게 되면 달러의 선행 상승 전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부담이 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는 0.07% 상승한 96.9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098%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이상 밀린 3.456%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