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됐다. 카카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정 대표 재선임 안건은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그룹의 거버넌스를 재정비한 만큼 주주총회 통과 역시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가 선언한 인공지능(AI) 전략이 ‘실행기’에 접어들면서 전략적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도 재선임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무분별한 확장을 지양하고 카카오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거버넌스 재편을 진행했다. 취임 직후 132개에 달했던 계열사 수를 현재 94개로 약 30% 줄였다. 본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신뢰를 높였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 또한 약 4년 만에 10% 수준을 회복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가 정착된 것이다. 카카오는 체질 개선을 넘어 올해 제2의 성장 동력을 가속화하며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카카오 그룹 차원의 독립 기구인 CA협의체 의장직을 수행하며 그룹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등 그룹 체계 정비를 통한 ‘사회적 신뢰 회복’ 및 ‘지속 가능 경영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특히 그룹의 구심력 강화를 위해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진행했다.
지난 2년간 카카오는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방향성을 확고히 해왔다. 카카오는 사용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맥락을 이해하고 의도에 맞게 액션의 완결까지 책임지는 AI를 통해 또 한 번 일상을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단일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반응하는 에이전틱 AI로의 진화를 지향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챗GPT for Kakao’를 통해 카카오그룹 안팎에 연결된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헤드리스(headless) 방식으로 호출·연결함으로써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 완결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4년부터 현재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했으며 재직 기간 내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이는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 가치 제고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다. 또한, 카카오 창사 이래 최초로 CEO가 직접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는 ‘해외 IR(기업설명회)’을 단행하며 글로벌 소통 경영의 물꼬를 텄다. 이는 성장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과 직접 소통하며 주가 회복 및 신뢰 확보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소통의 시그널’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