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산림청장 “설 연휴 산불, 초동진화 30분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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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발생 늘었지만 피해는 감소…“헬기·특수진화대 동시 투입 체계 자리 잡아”
임도·노후 헬기 논란에 선 긋기…“과학적 근거로 안전성·필요성 설명할 것”

▲김인호 산림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연휴 산불 대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승길 기자)

김인호 산림청장은 11일 “설 연휴 건조한 기상 여건과 입산객 증가 등으로 산불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초동진화 체계를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골든타임 30분 이내 헬기 투입을 원칙으로 공중·지상 진화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최근 산불 대응 흐름에 대해 “산불 발생 건수는 과거보다 늘었지만 진화 시간은 줄었고, 피해 면적과 피해액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형 산불 이후 초동진화 체계를 대폭 보강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산불 초기 대응에서 기관별 역할이 나뉘어 있었지만, 지금은 산림·소방·지방정부가 구분 없이 즉시 진화에 투입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자원이 동시에 투입되는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초동진화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설 연휴를 앞두고 산불 위험이 커진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산림당국은 설 연휴 기간을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묘지와 주요 등산로 주변에는 산불 감시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는 진화헬기와 장비를 사전 이동 배치해 즉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불 진화헬기 노후화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청장은 “기체의 골격만 활용할 뿐 주요 부품과 엔진은 모두 신품으로 교체된 상태”라며 “미국에서 안전성 인증을 받은 기체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형상 최초 제작 연도가 오래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운용 기준으로 보면 신품과 다르지 않다”며 “안전 관리 기준에 따라 철저히 점검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도 확충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김 청장은 “임도가 산불을 키운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며 “야간 진화나 잔불·뒷불 정리를 위해서는 임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중진화로 주불이 잡힌 뒤에도 잔불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도는 진화 인력이 접근할 수 있는 작업로 역할을 하고, 산림 경영을 위해서도 불가결한 기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부실 시공으로 산사태 우려가 제기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고 기존 임도도 구조 개량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 정책 소통 강화 의지도 밝혔다. 김 청장은 “그동안 산림 정책과 숲의 미래에 대해 국민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점을 돌아보게 된다”며 “올해는 현장에서 더 자주 소통하며 대한민국 산과 숲을 지키는 데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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