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비용 반영에도 영업익 2배…AI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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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뉴시스)

KT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비용이라는 직격탄을 맞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분양이익과 함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해 매출이 연결 기준 28조2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조4691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40.4% 증가한 1조83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이다.

KT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강북본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1조3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유심 무상 교체 등의 해킹 사태 대응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부동산 분양 이익과 클라우드 성장세가 실적을 방어했다.

KT에 따르면 해킹 사태에 대한 재무적 비용은 지난해 실적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500억원 규모의 ‘고객 보답 패키지’와 관련해 “고객들의 혜택 사용 규모에 따라 반영 폭이 달라질 수 있다”며 “2025년도 발생했거나 2026년도에 발생이 확실시되는 비용은 이미 2025년도 비용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에는 부동산 호재 외에도 AI와 B2B 사업이 기여했다. 장 CFO는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에도 통신 기술(CT)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AI·IT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1.3% 늘었다”며 “KT클라우드는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DC) 이용률이 높아지고 공공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용량 확대로 매출이 전년 대비 27.4% 성장한 9975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리퀴드 쿨링(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KT의 AI 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믿:음 K’,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한국 특화 AI 언어 모델 ‘SOTA K’와 보안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SPC를 출시하며 AX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 중심의 데이터·AI 사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해킹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가입자 수는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사업은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기반 성장에 따라 서비스 매출이 이전 연도 대비 3.3% 증가했으며, 2025년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1.8%를 기록했다. 해킹 사태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KT는 정보보안에 5년간 약 8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통합 관제, 접근 권한 관리, 암호화 적용 강화 등 정보보안 체계를 단계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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