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siRNA에 BBB플랫폼 결합…SK바이오팜 DMT 미래 성장동력 낙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CNS 질환은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제 개발도 까다로운 만큼,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릭스, SK바이오팜, 아리바이오 등이 CNS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의료기기 등을 앞세워 연구개발(R&D)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올릭스는 프랑스 바이오기업 벡트-호러스(Vect-Horus)와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전달 연구 협력을 위한 물질이전 및 평가 계약(MTEA)을 체결했다. siRNA는 RNA 간섭(RNAi) 현상을 일으켜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는 물질이다. 올릭스는 해당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흉터, 탈모, 황반변성,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벡트-호러스가 보유한 혈액-뇌 장벽(BBB) 셔틀 플랫폼 ‘벡트랜스(VECTrans)’다. 이는 특정 수용체를 이용해 약물을 뇌 안으로 실어 나르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해당 플랫폼을 siRNA와 결합해 CNS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 역시 CNS 분야의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R&D 로드맵을 재편했다. SK바이오팜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는 ‘질병조절치료제(DMT)’ 개발과 동시에 방사성의약품(RPT)을 미래 성장 동력의 양대 축으로 설정하고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먹는 약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자약’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독자 개발한 뇌 자극 전자약 ‘GVD-01’의 국제 공동 임상시험을 오스트리아에서 공식 개시했다. GVD-01은 40헤르츠(Hz) 경두개 음향진동자극을 통해 뇌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번 임상은 오스트리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현지 의과대학과 협력해 진행되며, 뇌졸중 후 발생하는 인지 기능 저하와 정신 증상 개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CNS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CNS 치료 시장 규모는 2029년 약 1850억달러(약 270조877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시험을 효율화하면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6.3~13%로 추계됐다.
또한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DI)는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5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3초마다 1명꼴로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한다고 파악했다. 업계는 환자 수가 급증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크다는 점이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도전 과제로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