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서 보수성향 여당 승리…왕당파 기성 체제, 21세기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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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태국 방콕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방콕/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 품짜이타이당이 승리를 거뒀다. 왕당파 기성 체제에 가까운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진보 성향 야권은 패배를 맛 보게 됐다.

현지 방송 타이PBS에 따르면 개표가 약 86.38% 끝난 시점에서 품짜이타이당은 하원 500석 중 195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국민당은 1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누틴 총리는 방콕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품짜이타이당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인식을 밝히면서도 연립 정부 수립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선거 결과를 기다린 후 추진할 생각임을 밝혔다. 반면 국민당 당수는 패배를 인정했다.

아누틴 총리는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의 승리는 어디에 표를 보냈든 모든 태국 국민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짜이타이당 당원 모두의 마음에는 민족주의가 있으며, 우리 국민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아누틴 총리는 2025년 9월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관련 실언으로 직위를 잃은 프아타이당의 페통탄 친나왓 전 총리를 대신해 총리직에 올랐다. 총리 선출에는 국민당이 협력했으나 연립 정권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현 정권은 소수 여당 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품짜이타이당은 군부와의 친화성도 높으며 국경 분쟁을 배경으로 국민의 애국심이 고조되면서 해당 정당에 대한 지지 또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아누틴 총리는 작년 12월 하원 의회를 해산할 당시 “이웃 나라와의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나라 정권은 지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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