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투표 개시…다카이치, ‘과반+알파’로 정국 주도권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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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465석 중 과반 무난 달성 관측
여론조사 여권 최대 300석 도달 전망
18일께 재선출돼 새 내각 출범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조기 총선을 하루 앞두고 도쿄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민 신임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치르는 중의원(하원) 선거 투표가 8일 시작됐다. ‘사나에 열풍’ 속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과반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얼마나 압도적 승리를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닷컴ㆍBBC방송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일본 유권자들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조기 총선을 위한 투표에 돌입했다. 오후 8시에 마감되며, 종료 즉시 개표가 이뤄진다.

이번 선거는 작년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달 23일 전격적으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면서 치러지는 것이다. 일본에서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이며, 2월 총선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중의원 전체 의석수는 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을 합한 465석이다. 출마자는 1284명이다. 핵심 관심사는 집권당인 자민당ㆍ일본유신회 연립 세력이 과반선인 최소 233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가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최대 300석(약 65%)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일본 의회 양원을 모두 상실했던 자민당의 반등을 의미한다.

반면 종전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정권에 대항하며 결성한 ‘중도개혁 연합’은 167석이었던 의석수가 크게 줄어 100석에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도쿄에서 한 시민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게시된 지역 후보자 포스터 게시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는 감세와 보조금 확대를 내세워 일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정책이 침체된 일본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일주일 전 기준으로 약 460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는 2024년 이전 선거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는 북부와 서부 지역의 폭설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높은 인기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의 성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철의 여인’이 되는 것을 오랫동안 목표로 삼아왔다. 그는 일본의 고(故) 전 총리 아베 신조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강한 국방 정책과 민족주의적 노선을 포함해 아베와 유사한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성 역할과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18~30세 청년층 사이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정부 지지율은 대부분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했으며, 엑스(X·옛 트위터) 팔로워 수는 260만 명에 달한다. 다카이치가 전면에 나선 자민당 선거 홍보 영상은 10일도 되지 않아 조회 수 1억 회를 넘겼다.

‘사나에 열풍’이 확산되면서 패션의 아이콘으로도 부상했다. 자주 들고 다니는 검은색 가죽 토트백은 품절됐으며, 첫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분홍색 펜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여당이 승리하면 다카이치 총리는 18일께 소집될 것으로 알려진 특별국회에서 무난히 총리로 재선출돼 새 내각을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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