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고수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신용평가사들도 국내 대표 메모리 업체들의 크레딧(신용도)을 잇따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신용지표가 향후 2년 내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상향하고, '긍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했다.
S&P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제품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 등급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SK하이닉스가 향후 1~2년 동안 설비투자를 늘리더라도 영업현금흐름(OCF)이 이를 크게 웃돌며 순현금 포지션이 유지·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메모리 중심의 수요 강세를 근거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삼성전자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2년간 수익성과 신용지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HBM과 서버용 D램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영향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약 10%포인트 상승해 30%대 중반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S&P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단기간 내 대규모 증설이 제한적인 점을 가격 지지 요인으로 들었다. 설비투자 확대에도 영업현금흐름이 이를 웃돌아 순현금 기반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글로벌 및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메모리 업황 개선과 재무지표 회복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재무 여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담은 자료를 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지난달 SK하이닉스의 국내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두 회사 모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보수적인 재무정책과 높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여기에 HBM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현금창출력 확대, 보수적인 재무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크레딧 지표가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과열 우려가 부각되며 관련 종목 주가가 조정받는 가운데서도, 신용평가 관점에서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급 구조와 현금창출력, 재무여력에 여전히 우호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S&P는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메모리 가격 조정, 경쟁 심화에 따른 점유율 변동 가능성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