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설비투자 860조 원 돌파…한솔케미칼·테스 등 반도체 소부장 ‘재평가’ 기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힘입어 2027년까지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업계의 무게중심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설비 투자 확대’로 이동함에 따라, 그간 소외됐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본격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M7)과 네오 클라우드 등 글로벌 주요 빅테크의 2026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는 기존 예상보다 6%포인트 상향된 6490억 달러(약 860조 원, 전년 대비 38.8% 증가)로 집계됐다. 메타는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최대 1350억 달러로 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의 투자 확대로 현금흐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일부 투자가 축소되더라도 메모리 업황의 둔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연된 IT 세트 수요가 완충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메모리 산업이 ‘투자 확대 및 출하 증가’라는 사이클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급등으로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한 메모리 공급 업체들이 이제 본격적인 증설에 나설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 전환에 맞춰 설비 투자 확대와 이후 발생할 출하 증가의 수혜를 받는 반도체 소부장에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설비투자 규모는 각각 65조 원과 40조 원 수준으로 상향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소부장 톱픽으로 한화비전,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티씨케이, 원익머트리얼즈를 제시했다.
흥국증권 역시 2027년까지 DRAM과 NAND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소부장 기업들의 재평가 기회를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설 물량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면서 범용 DRAM의 쇼티지(공급 부족)가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DRAM 증설 수혜와 NAND 업계의 전환 투자 가속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7년 46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과정에서 소부장 업체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증권은 유망 소부장 기업으로 테스, 브이엠, 이오테크닉스, 티씨케이를 추천했다.
NAND 시장 또한 AI용 보조 메모리로서의 지위 격상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도입 영향으로 장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최고 30만 원(키움증권), SK하이닉스는 137만 원(미래에셋증권)까지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