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빅쇼트’…금으로 4조원 번 억만장자, 이번엔 ‘은 폭락’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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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쇼트 450t 물량 쌓아
상하이선물거래소 최대 ‘순매도’ 포지션 구축
은값 16% 급락에 순이익 최소 2100억 전망

▲독일 뮌헨에 있는 프로 아우룸 금 보관소의 금고실에 금괴와 은괴가 쌓여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금값 사상 최고 랠리에 올라타 막대한 수익을 거둔 중국의 억만장자 원자재 트레이더가 이번에는 은 가격 급락에 베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2022년 초 이후 금 선물 매수 포지션으로 약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중국 투자자 비안시밍(Bian Ximing)은 현재 은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단 금과는 정반대로 이번에는 은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비안은 언론의 주목을 피해 지브롤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은둔형 억만장자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거래소 데이터와 투자 관계자 발언을 분석한 결과 비안은 상하이거래소에서 약 450t(톤), 계약 건수로는 3만 건에 달하는 은 쇼트(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은에 대한 가장 큰 ‘순 쇼트’ 포지션 구축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은 가격이 지난주 이후 급락하면서 비안의 포지션은 약 20억위안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전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3일 장 마감 시점의 보유 포지션과 가격을 기준으로 약 10억위안(약 2100억원)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은 가격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며 이날도 16% 이상 급락해 비안의 수익도 더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비안은 자신이 운영하는 중차이선물회사를 통해 1월 마지막 주부터 은 쇼트 포지션을 늘리기 시작했다.

비안은 중국 선물시장에서는 ‘전설적 큰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은 매수 포지션으로도 13억위안 이상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점진적으로 매도 전환을 시도해왔다.

특히 상하이 은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월 30일 전후로 쇼트 포지션 규모가 3만 건 가까이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이 금리, 중앙은행 매입,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펀더멘털 요인에 기반한 반면, 은 급등은 경제 및 기타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투기적 포지셔닝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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