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0%↑ 5개월래 최저⋯체감물가 부담 '여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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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안정화' 국면에도 먹거리 중심 오름세 여전
농축수산물 물가 2.6% ↑⋯기대인플레도 전월과 동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한 달 새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환율 우려 등으로 주춤했던 소비심리는 새해 들어 수출 증가세와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먹거리 등 필수 지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데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크다.

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2.3%)과 비교해 0.3%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25년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1%)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소비자물가 추이에 대해 '물가안정 목표(2.0%)'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역시 내부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1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공급도 확대돼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 달 전 환율과 국제유가 등 영향으로 6.1% 급등했던 석유류가 이달 들어 0%대로 진입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한은은 2월 물가 상승률 역시 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소비자물가 자체는 안정화됐지만 일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부담을 체감하는 대표적인 품목 중 하나인 농·축·수산물의 지난달 가격 상승률은 2.6%로 전체 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축산물 물가가 큰 폭(4.1%)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사과 등 과일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수입과일은 고환율과 수출국 작황 부진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1월 수산물 가격 상승률 역시 5.9%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큰 것은 소비 구조와 체감 지점의 불일치 때문이다. 소비자물가가 평균적인 상품과 서비스 가격 지표지만 체감물가는 개인이 자주 구매하는 필수품 위주의 주관적 물가에 해당한다. 체감물가에는 식재료와 외식비, 주거비 등 필수 품목 상승률, 여기에 누적된 물가 상승 효과와 가계 실질소득 정체도 영향을 미친다. 이 괴리가 장기화될 경우 일선 소비자들의 고물가 상승 인식 속 소비 위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물가에 대한 부담이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향후 1년간 물가 전망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설 명절, 환율과 유가 등 해외 변동성 확대 이슈도 물가 상승 부담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는 명절 성수품 등 주요 품목 공급을 확대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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