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제1차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 발표 및 양자기술 협의체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제조(삼성전자·LG전자)·통신(SKT·KT)·금융(국민·신한)·방산(한화·LIG) 등 분야별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는 양자기술 협의체가 출범했다. 협의체는 산업 분야의 난제를 양자 기술로 해결하고 양자 분야 초기시장 창출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홍근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에서도 양자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떠한 형태의 킬러 앱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간 하버드대 퀀텀이니셔티브 일원으로 참여한 결과 학교 연구도 중요하지만 협의체에서 협업하며 배우는 부분도 중요하며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 또한 국내 투자를 시작한다. 미국의 양자 컴퓨터 기업인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터를 국내에 도입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와 연동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연구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아이온큐는 과기정통부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3년 간 총 1500만달러(약 210억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스콧 밀러드 아이온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한국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을 통해 연구 협력을 넘어 실제 산업 적용과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려고 한다”며 “한국은 그 중심 역할을 할 충분한 조건을 갖췄으며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한국 산업 전반의 양자 전환을 촉진하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행보에는 지금이 양자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해야 할 ‘골든타임’이라는 공감대가 영향을 미쳤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최고양자책임자(CQO)는 “2027~2028년이면 상업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양자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기술 습득과 조직 전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하지 않으면 늦는다”고 경고했다. 양자 기술이 단순한 미래 담론이 아니라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현실적 변수로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단순히 연구개발(R&D)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2035년까지 세계 1위 퀀텀칩 제조국 달성 △양자인력 1만명 육성 △양자기업 2000개 확보 등을 목표로 투자를 시작한다. 정부는 전국 단위의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고 국방·금융 등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영역부터 실증을 진행한다. 양자센서 분야는 의료·국방 등 분야에서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과제를 선발해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집중 지원에 나선다.
AI 영재학교와 양자대학원을 활용해 매년 100명의 핵심인재를 배출하고 2035년까지 양자 분야 인력 1만명 시대를 연다. 또한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30년 장기 ‘전략형 기초연구 체계’를 도입한다. 양자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마중물을 대폭 확대해 2035년까지 2000개의 양자 기업을 육성한다. 또한 국내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제표준 채택 세계 3위를 달성한다.
정부는 산학연이 결집한 자생적 양자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5대 분야 양자클러스터를 지정할 예정이다. 클러스터는 첨단산업과 양자기술이 융복합하는 ‘양자전환(QX)’의 거점이 될 것이며 정부는 지역의 개발계획 수립지침 마련을 시작으로 상반기 공모를 거쳐 올해 7월 최종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