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EU, 19년 만에 FTA 체결⋯전 세계 GDP 4분의 1 아우르는 ‘메가 딜’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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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역 비중은 3분의 1
1년 후 발효 예상
트럼프 불확실성 헤지 목적도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7일 뉴델리의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인도가 27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체결했다. 2007년 협상을 시작하고 나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끝에 19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이번 협정으로 인도는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자국 시장을 27개국 연합체인 유럽연합(EU)에 개방하는 길을 열어주게 됐다. 또한 양측의 역사적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끄는 변덕스러운 미국과의 관계에 대비(헤지)하려는 목적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전날 인도와 EU 사이에 대형 협정이 체결됐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이를 ‘모든 거래의 어머니(mother of all deals)’라고 부르고 있다. 이 협정은 14억 인도 국민과 수백만 유럽인들에게 중대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은 전 세계 GDP의 25%, 전 세계 무역의 3분의 1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늦게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EU 고위급 정상회의에서 협정의 세부 내용을 포함해 공동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25일 인도를 방문했고 전날 ‘인도 공화국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날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인도와 EU 사이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3월 마감한 인도의 2024ㆍ25 회계연도 기준으로 1365억 달러(약 197조 원)에 이른다. EU는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파트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FTA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유럽 국가들이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정은 EU가 최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핵심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나왔다. EU는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ㆍ멕시코ㆍ스위스와도 무역협정을 맺었다. 인도는 영국ㆍ뉴질랜드ㆍ오만과 무역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로이터는 “이처럼 잇따른 협정 체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위협으로 서방 국가 간 기존 동맹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글로벌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보복성의 ‘50% 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협상은 양국 정부 간 소통 붕괴로 지난해 결렬됐다.

인도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EU와의 FTA 공식 서명은 5~6개월가량 소요될 법률 검토 절차가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며 “1년 안에 협정이 발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인도와 EU의 FTA 협상은 2007년부터 진행됐다. 관세 인하와 특허권 보호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인 끝에 2013년 중단됐고 9년 만인 2022년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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