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독주’ 시대…저도주·무알코올이 主流로[소버 큐리어스가 바꾼 음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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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자기관리가 바꾼 술자리 풍경
‘많이’보다 ‘나답게’...음주 문화가 바뀐다
주류업계도 도수 낮춰 선택지 넓혀가

▲3대 주류 기업 무알코올 음료 포트폴리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지난달 30일 일명 '불금' 저녁,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주점. 대학가와 번화가를 가득 메웠던 “부어라 마셔라” 식의 구호는 들리지 않았다. 같은 테이블에서도 소주나 맥주와 함께 콜라, 사이다로 술잔을 채우는 모습도 흔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과 선배들이 미리 만나는 오리엔테이션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술이 금요일 밤을 독점하지 않는다.

음주 문화가 바뀐 배경에는 ‘취향 존중’과 ‘자기관리’가 있다. 술자리에서 종종 술 대신 콜라를 채운다는 20대 김지훈(가명)씨는 “주량도 많지 않고 선호하는 술을 골라 양을 조절해가며 마실 수 있는 ‘혼술’을 더 선호한다”며 “오로지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는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허근(31) 씨도 “건강상 이유도 있지만,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고량주나 위스키를 선호한다”며 “소주 양으로 승부하는 술자리보다는 적게 마셔도 기분 좋게 취하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28세 장도연씨는 “몸이 힘들어 술을 줄이게 됐지만, 술이 없어도 충분히 친목과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며 웃어보였다.

음주 대신 다양한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모임이 늘어난 것도 변화의 한 축이다. 26세 김효림씨는 “보드게임이나 ‘경찰과 도둑’처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더 좋다”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있는 취미를 공유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류 시장 포트폴리오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독주’로 승부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맛과 부드러움, 저당 등을 강조한 제품을 늘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알코올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작년 7월 ‘처음처럼’을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데 이어 저도수‧저당 라인업인 새로를 더 순화했다. 하이트진로도 2024년 ‘참이슬 후레쉬’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충청권에서 판매하는 ‘선양소주’는 14.9도다. 1970년대 25도에 달했던 소주 도수는 이제 16도 이하가 대세다.

맥주 역시 1도 미만인 비알코올과 도수가 0인 무알코올 형태로 제품군이 확장되고 있다.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는 2012년 출시된 ‘하이트제로 0.00’로 현재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향’이 나와있으며 비알코올 제품으로는 ‘하이트 논알콜릭 0.7%’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선보였다.

오비맥주도 무알코올 맥주 6종(카스 0.0‧카스 레몬 스퀴즈 0.0‧카스 올제로‧호가든 제로‧버드와이저 제로‧호가든 0.0 로제)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한식당, 고깃집, 주점 등 전국 5만5000여 곳 점포에서 오비맥주의 음식점용 ‘카스 0.0’와 ‘카스 레몬 스퀴즈 0.0’가 판매되고 있는데 전년 대비 약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더해 2024년 6월부터 식당에 무알코올·비알코올 주류 공급이 가능해진 만큼 저도수, 무알코올‧비알코올 주류 시장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수요의 변화가 분명히 있지만 단순하게 도수가 낮은 술을 원한다기보다는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술을 즐기려는 수요가 확대된 것 같다”며 “이에 업계도 술의 향이나 도수, 성분을 다양화한 제품으로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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