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국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25조 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이 25조5151억 원(추정치)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18조3111억 원)보다 39% 늘어난 규모로, 단일 건설사가 연간 수주 25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현대건설이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한 목표를 크게 앞당겨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에너지 전환 리더’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걸고 2030년까지 연간 수주 2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를 5년이나 앞서 이뤘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에너지 분야 수주 확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핀란드 신규 원전 사전업무,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여기에 사우디 송전선과 수도권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보하며 에너지 생산·이동·소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3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사업은 40년간 축적한 현지 국책사업 수행 경험이 대형 수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만 10조5105억 원의 수주를 올리며 7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따내면서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원자력과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과 홀텍과 공동 추진 중인 팰리세이즈 SMR-300 사업이 가시화되고, 송전 분야에서는 사우디에 이어 호주 등 신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조직 체계도 재정비했다. 최근 건축·주택과 안전·품질 조직을 통합하고, 양수발전·해상풍력·데이터센터·지속가능항공유(SAF)·수소&암모니아 등 미래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는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두고 인공지능(AI) 활용 등 업무 방식 혁신에도 나섰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5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노력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제시한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역대 최고 연간 수주 실적을 올리며 지속 성장의 토대를 확고히 했다”며 “2026년은 현대건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