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코스피 하락·코스닥은 상승…연말 엇갈린 투자전략

개인 투자자들이 연말 엇갈린 투자전략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코스피는 하락에, 이와 반대로 ‘키 맞추기’ 국면에 진입한 코스닥 지수에 대해선 곱절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인의 순매수 순위 1~10위를 보면 5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606억1000만 원), 10위는 ‘KODEX 인버스’(298억7000만 원)이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성탄절을 코앞에 둔 22~23일 개인의 매수세(637억3700만 원)가 가장 많이 집중되기도 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고, KODEX 인버스는 코스피200 지수를 거꾸로 따라 결과적으로 주가 하락을 노리는 상품이다.

코스피는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빅테크 고평가 우려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달 4일 4226.75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신고가 경신이 부재하는 등 박스권 횡보에 지친 투자자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외국인들이 같은 기간 똑같은 상품(KODEX200선물인버스2X·171억9800만 원·순매도 3위, KODEX인버스·124억9300만 원·6위)을 팔아치운 것과도 비교된다.

반면 개인들은 정부가 밀어주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2위는 코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888억6400만 원), 8위는 ‘KODEX 코스닥150’(428억9100만 원)으로 기록됐다. KODEX 코스닥150은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의지 등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 기조에 힘입어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투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보다 지지부진했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띠기 시작했고, 4일 장중엔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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