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천하람 회동…“통일교 게이트, 특검 외엔 답 없어”

천하람 “민주당, 자신들 수사하는 특검만 거부”
송언석 “이재명 정권 핵심부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일교 게이트' 특별검사 추진을 위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5.12.17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17일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통일교 특검을 조속히 출범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전 회동을 갖고 통일교 특검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특검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통일교 사건은 특정 종교와 정치권이 금전·향응 제공 등으로 위법하게 유착된 사건으로, 국정 운영의 공정성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의 불법성이 드러나자 태세를 바꿔 통일교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특검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통일교 특검을 거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미 특검을 민주당 부설 수사기관쯤으로 여기고 있다”며 “그래서 민주당을 수사하는 특검은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은 여당 무죄, 야당 유죄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특검 설계 방향과 관련해 “통일교 특검을 계기로 특검의 본래 취지를 되찾아야 한다”며 △특검 추천권 △수사 범위 △특검 규모의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를 위해서는 통일교 관련 의혹이 없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며 “통일교 측의 어떠한 거론도 없는 원내 야당은 개혁신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대승적으로 결단해 개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사 범위에 대해서는 “드루킹 특검처럼 민주당이 도저히 반대할 수 없는 간단명료한 범위로 구성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특검을 거부할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특검 규모와 관련해서는 “드루킹 특검 수준의 소규모로 구성해 과도한 인력 배치와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연루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일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이재명 정권 핵심부를 관통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재수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140분이나 지연된 압수수색이었다”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정원장 등도 의혹의 중심에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정원호 성동구청장 역시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일교 윤영호 본부장과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통일교는 정권 핵심 인사들을 접촉해 영향력을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루트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민중기 특검은 이런 정황을 지난 8월 인지하고 진술과 수사 보고서까지 확보했음에도, 4개월 넘게 사실상 덮어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특검 스스로의 판단으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에서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 핵심부가 얽혀 있는 통일교 게이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세부 내용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전향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장이 추천권을 가진 사례도 많았다”며 “국회 정당이 정치적으로 관여하기보다 법률 전문가인 대한변협이나 대법원에 추천권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대상은 통일교와 여권, 더불어민주당 간의 금품수수 관계와 수사 은폐·무마 의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며 “특검 규모도 최소한으로 출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조속히 출범시키는 것”이라며 “이견이 없는 만큼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동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향한 야당 공조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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