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액 40%가 기능성 화장품
"기술ㆍ철학 알리는 리더 국가로 진화"
한국이 전 세계 기능성·항노화(Anti-aging) 화장품 시장에서 ‘기술 리더’로 확실한 우위를 선점했다. 이는 단순한 동안 경쟁을 넘어 노화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는 ‘슬로우에이징(Slow-aging)’ 시장 주도권으로 연결된다. 기능성 화장품에서 출발한 K뷰티의 혁신 역량이 이제는 ‘노화를 관리하는 과학’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8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은 2024년 기준 약 102억 달러(약 15조 원)를 기록했는데, 이 중 기능성 화장품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미백·주름 개선 등 안티에이징 제품군의 수요가 중국·미국·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슬로우에이징을 포함하는 안티에이징 시장도 매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항노화 시장은 지난해 730억 달러(약 107조 원)에서 2034년 1409억 달러(206조 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는 이 시장에서 차별화한 기술력과 빠른 제품 혁신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를 꾀하고 있다. 피부 장벽 강화, 자연주의 처방,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진단 기술 등은 한국 제품이 슬로우에이징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기업은 펩타이드, 레티놀, 한방 추출물 기반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글로벌 슬로우에이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슬로우에이징 핵심 성분으로 손꼽히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을 앞세운 파마리서치 등이 독보적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PDRN 인기에 트렌디한 브랜드부터 약국 화장품 브랜드, 뷰티 대기업까지 관련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시장으로 확장성도 커지고 있다. 동남아,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기능성 화장품이 최대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과 큐텐 등 글로벌 유통 플랫폼에서도 K뷰티 제품이 안티에이징 부문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와 DNA 기반 맞춤형 스킨케어 등 융복합 기술의 확산도 한국이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선도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은 이제 단순히 화장품 수출국을 넘어 슬로우에이징의 철학과 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리더 국가로 성장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