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분야 진출 의지
애플, 디자인 부문 인재 유출 가속 전망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2015년부터 애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부문을 이끌어온 앨런 다이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 이동은 실리콘밸리의 큰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메타가 하드웨어 분야에서 명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제조업체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반면 애플은 전설적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2019년 회사를 떠난 이후 계속돼 온 디자인 부문의 인재 유출이 더욱 가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이는 애플에서 20년 가까이 재직한 애플 디자인 라인의 핵심축으로 기본 소프트웨어(OS)와 앱, 기기의 외관 사용 및 설계를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아이폰·아이패드·맥 운영체제(OS)에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도입했고, 메타와 경쟁하는 헤드셋 비전프로의 인터페이스도 총괄했다.
다이는 31일 메타에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메타는 그의 영입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각종 인터페이스에서의 AI 통합을 포함한 디자인 전반의 지휘를 맡길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다이의 후임으로 사내 베테랑 디자이너 스티븐 리메이를 선임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문에서 “리메이는 1999년 이래 주요 인터페이스 설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애플이 중시하는 협업과 창의성의 문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제프 윌리엄스가 지난달 사임하고 AI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은 내년 초 은퇴를 발표하는 등 핵심 경영진의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쿡 CEO의 은퇴설까지 나돌 만큼 애플의 리더십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