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에서 조선·방산으로 옮겨간 주도주 릴레이가 바이오까지 연결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가 16.38% 오르는 동안 KRX헬스케어지수는 4.02% 상승에 그쳤다. 바이오 최대 행사인 JP모건 콘퍼런스 기대감으로 한때 상승랠리를 이어갔지만, 최근 1주일은 3.97% 하락하며 온기 확산 흐름에서 비켜섰다. 바이오 섹터 전반이 아닌 개별 종목별로 강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관건은 실적 이벤트가 촉발하는 수급의 방향이다. 주도 업종이 빠르게 교체되는 국면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기 쉽고, 실적 확인 구간에서 상대적 저평가 업종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사례가 잦다.
이번 주는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결과와 가이던스가 소외주 해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우선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발표를 전후로 중장기 투자(증설) 관련 메시지가 동반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폭등에 대한 속도 부담과 ‘FOMO’ 현상 확산 등 상반된 투자심리가 충돌하면서 눈치 보기 장세가 출현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실적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바이오와 같은 소외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오의 투자 논리를 지탱하는 축은 크게 세 가지다. △실적 가시성(대형주의 이익 안정성) △기술이전(LO) 등 이벤트 모멘텀 △정책·자금의 방향성이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는 업종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반등 국면에서 인터넷, 제약, 바이오처럼 밸류에이션이 눌린 업종은 금리 안정 시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벤트 측면에서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의 관심이 단발성 테마보다 ‘빅딜’과 데이터(임상)로 이동했다는 점이 변수다. 1월 글로벌 행사 종료 이후 주가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으나 이번에는 국내 기업이 시장의 시선을 돌릴 만한 대형 기술이전이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월 초부터 글로벌 빅파마 중심의 기술이전·공동개발 소식이 다수 전해졌지만, 국내 기업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어 향후 추가 이벤트의 체감 강도가 중요해졌다.
정책·자금 측면에서는 바이오가 AI, 반도체와 함께 첨단 전략산업 축에 포함되며 성장산업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중장기 밸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도주의 과열 신호, 금리·정책 불확실성, 업종 내 실적 편차가 동시에 존재해 전 업종 동반 강세보다 실적·이벤트가 있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 순환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현대차 그룹주의 강세에 힘입어 12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까지 약 100포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6.22% 오른 48만 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넘어 시가총액 3위(98조2387억 원)에 올라섰다. 기아는 12.18% 오른 16만9500원, 현대모비스는 6.15% 오른 45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엔비디아 협력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상장 기대감이 작용했고, 올해부터 로봇 양산과 매출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