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이 1300억 원에 달하면서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근로자 대상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에 나선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은 1309억 원에 달한다. 관련 근로자는 약 7만5000명(1인당 약 174만 원)으로, 여전히 많은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연금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업권별로는 은행에 보관된 미청구 적립금이 1281억 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하며, 관련 근로자는 약 7만3000여명이다. 이어 보험(약 19억 원, 1727명), 증권(약 9억 원, 550명) 순으로 미청구 적립금이 쌓여 있다.
이에 금감원은 연말까지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금융회사와 금융협회가 참여해 근로자의 미청구 퇴직연금을 정확히 안내하는 방침이다. 보험사는 이미 8월부터 ‘숨은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안내 중인 만큼 이번 캠페인은 은행·증권사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은 근로자가 미청구 퇴직연금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선 각 금융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최신 주소를 전달받아 미청구 퇴직연금이 있는 근로자에게 등기 우편을 발송한다. 그동안 폐업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내를 지속해 왔지만 주소 변경 등으로 전달되지 못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정확한 주소 기반으로 안내 누락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우편은 금융위원회 심사와 행정안전부 승인을 거쳐 12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된다.
또 모바일 전자고지도 새롭게 도입한다. 카카오 알림톡 등을 통해 근로자의 휴대폰으로 안내장을 직접 전송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근로자가 해당 금융회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야만 안내를 확인할 수 있어 한계가 있었지만, 모바일 고지 도입으로 금융사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안내 효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안내를 받은 근로자나 어카운트인포에서 미청구 퇴직연금을 확인한 근로자는 해당 금융회사에 청구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대부분 영업점 방문 신청만 가능해 불편이 있었는데, 금감원은 비대면 청구 도입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내년 중 비대면 청구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은행권은 전 은행이 비대면 청구를 도입할 예정이다. 근로자는 앞으로 영업점 방문 없이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과 증빙서류 업로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을 빠짐없이 찾아갈 수 있도록 금융회사를 독려하고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해 나가는 등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