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한국 딜러 계약 체결…내년 공식 출범 시동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BYD)에 이어 지리 홀딩 그룹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Zeekr)도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커는 중국 항저우 지커 타워에서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4개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지커는 파트너사 선정 과정에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운영 경험을 중점 평가했으며, 각 파트너사의 모기업인 에이치모터스, 아이언모터스, KCC오토, 고진모터스는 수십 년간 고급차 브랜드를 운영해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커는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거점에 판매·정비 거점을 구축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는 서비스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구성과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수립해 브랜드 초기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딜러 계약 체결 이후 참석자들은 닝보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Zeekr Intelligent Factory)를 방문해 AI·휴머노이드 로봇 기반의 첨단 생산라인과 전동화·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했다. 또 한국 출시 예정 모델을 직접 시승하며 제품 경쟁력을 점검했다.
천 위 지커 부사장은 “기준이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서 지커 브랜드를 선보이게 돼 기대가 크다”며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전사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현기 지커 코리아 대표는 “프리미엄 브랜드 운영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사와 함께 브랜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년 출범한 지커는 전동화 전용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골든 브릭 배터리, 초고속 충전 인프라 ‘지커 파워(Zeekr Power)’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등 40여 개국에서 누적 58만 대 이상 차량을 인도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BYD, 지커에 이어 창안, 립모터 등 중국의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중국발 전기차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 진출한 BYD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승용차 신규 등록 3791대로 수입차 브랜드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했다. BYD는 올해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3개 차종을 잇따라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