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시각장애학생 위한 태권도 점자교재 개발·보급 나서

국기원·한국점자도서관과 태권도 점자교재 및 오디오북 개발·보급 위한 MOU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태권도 점자교재와 오디오북을 국내 최초로 제작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 국기원, 한국점자도서관과 함께 ‘시각장애 학생 태권도 점자교재 및 오디오북 개발·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림과 영상 중심의 기존 교재로 인해 태권도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직접 과제를 발굴해 추진한 것으로, 체육교과 접근권을 확대하는 전국 최초의 협력 모델이다.

교육청은 한빛맹학교 의견을 토대로 시각장애 학생이 활용할 수 있는 태권도 교재가 국내외에 전무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전용 점자교재와 오디오북을 개발했다. 태권도 품새 ‘태극 1장’을 점자로 재구성한 45쪽 교본과 이동우 방송인이 참여한 14분 분량 오디오북을 제작해 전국 15개 시각장애학교에 보급했다.

점자교본은 이동·동작·호흡을 촉각 중심 언어로 정리해 손끝으로 동작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으며, 오디오북은 반복 청취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손끝으로 배우는 태권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빛맹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태극 1장을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한국체육대학교 품새 지도와 점자교본 기반의 학습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점자교재 개발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공공–민간 협력 체계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세 기관은 △태극 2~8장 점자교재·오디오북 공동 제작 △국기원 검수 및 인증 체계 마련 △영문판 제작 통한 해외 보급 △전국 배포망 확대 △국기원 사범단의 학교 방문 수업 등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협약이 ‘시각장애 학생 체육교육 모델’을 제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자교본 제작에서 오디오북 개발, 현장 수업, 국내외 보급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체계화해 포용적 체육교육 사례로 확립한다는 목표다.

정근식 교육감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몸으로 배우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의 책임”이라며 “태권도를 매개로 한 포용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국제사회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