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낡고 정체된 이미지로 외면받던 원도심이 대규모 정비사업과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핵심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신축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시 성장의 중심축이 다시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도심은 학교, 병원, 관공서, 상권 등 주요 생활시설이 밀집해 있어 입주 직후 생활 편의성이 높다. 직주근접성이 뛰어나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수요층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청약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다. 1월 전북 전주 원도심에서 재개발로 공급된 ‘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에 2만여 건이 접수되며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서울 영등포뉴타운에서 분양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83가구 모집에 1만5882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91대 1을 나타냈고, 9월 경기 광명시에서 공급된 ‘철산역 자이’도 1순위 평균 38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확장 개발 중심이던 과거 도시개발 방식이 노후 도심 재생·고도화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 신축 건물을 넘어 기존 인프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현대 주거 수요에 맞는 고급 복합단지로 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트렌드로 연말·연초 원도심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내년 1월 경남 창원시 중앙동 옛 창원관광호텔 부지를 재개발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전용 84·106㎡ 중대형 타입 519가구 규모로, 주거와 상업이 결합된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다.
대원은 경기 김포시 북변동 북변2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대원 칸타빌 디에디션’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전용 66~127㎡, 총 612가구 규모이며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역세권 입지로 김포 원도심 학군 및 교육 인프라를 갖췄다.
GS건설은 같은 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공급했다. 지하 5층~지상 29층, 1716가구 규모 대단지며 이 중 전용 49~101㎡ 63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호선 명학역이 가깝고 향후 금정역 GTX-C(추진) 노선 기대감도 반영된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12월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전용 39~84㎡, 총 2568가구 규모로 이 중 735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인천 1·2호선과 GTX-B(예정) 노선을 갖춘 인천시청역·간석오거리역을 도보 이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대형마트·시청·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인접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도심 개발은 단순 정비가 아니라 입지와 인프라, 신축 프리미엄을 결합한 주거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뿐 아니라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