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8조’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서 고배

오르카 프로젝트 사업자로 스웨덴 사브 선정
발트해 작전 적합한 사브 A26, 유럽 공급망 강화 기대
K조선 캐나다·동남아·중동 등에서 새로운 기회 모색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제공=한화오션)

한국 잠수함의 첫 유럽 진출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로 구성된 K조선 ‘원팀’이 고배를 마셨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를 선정했다. 내년 2분기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고 2030년 첫 함정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이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3000t(톤)급 최신 잠수함 3척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유지·운영·보수(MRO)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8조 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전에는 스웨덴 사브를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이 참여했다. 한국은 한화오션과 HD현대 '원팀'이 도전장을 냈다.

주계약자인 한화오션은 독자 설계한 3000t급 ‘장보고-Ⅲ(KSS-III) 배치-II’로 입찰에 참여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주 이상 잠항할 수 있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도 갖췄다.

그러나 폴란드는 스웨덴 사브의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최종 선택했다. 발트해의 얕은 수심과 복잡한 해안 지형에 적합한 ‘콤팩트 설계’가 강점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유럽산 우선 구매)’ 기조 역시 유럽 내 방산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외 잠수함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유럽 강자들과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은 의미 있다는 평가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잠수함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이 독일 등 유럽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산화를 위한 장기간의 기술 투자와 현지 맞춤형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다른 글로벌 사업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잠수함 수주전에서 독일 TKMS와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캐나다 해군도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사업 규모는 폴란드보다 더 큰 60조 원에 이른다. 프랑스 나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이 경쟁했지만 최종적으로 한국과 독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수출 후보지는 더 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태국과 수상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윤곽이 확인돼 내년 상반기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그리스, 콜롬비아, 칠레, 필리핀, 중동 국가와도 군함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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