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더 올라”…강남3구 등 최상급지에 집중된 아파트값 상승세

▲청담 르엘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과 외곽 지역 간 가격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강남 등 이른바 ‘최상위 입지’로 분류되는 지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은 2~3%대 상승에 그쳤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5.88%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12.39%), 서초구(10.96%)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강남 3구 중심의 강세가 이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외곽권인 노원구는 3.2%, 도봉구는 2.05%, 강북구는 2.41%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이들 지역과 강남권 간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강세가 ‘입지 프리미엄’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우수한 학군, 일자리 접근성, 교통망, 재건축 기대감 등이 가격 하방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규제로 시장 전반이 조용하지만,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가들은 오히려 가격 조정 가능성이 낮은 강남 핵심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전용 면적 84㎡A 입주권은 지난 9월 61억50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25억1120만 원) 대비 36억 원 이상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111㎡ 입주권도 지난 3월 7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41억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7억9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 6월 72억 원에 거래되며 이전 거래보다 5억5000만 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최상위권 쏠림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재건축 기대감과 고급화 흐름이 겹치면서 상위 입지를 중심으로 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는 주거 수요뿐 아니라 안전자산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며 “현금 부자 중심의 매입세가 시세를 이끄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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