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강남권 분양시장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라 강남 핵심 입지에서 신규 단지를 선보이며 브랜드 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고급 단지는 희소성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날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 일정이 돌입한다.
이 단지는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 59~84㎡형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반포 중심 입지에 한강 접근성이 우수하며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퍼스티지’와 함께 이 일대 ‘래미안 브랜드타운’을 완성할 단지로 평가된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직통 연결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DL이앤씨의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동 ‘독수리5형제’ 중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교통 접근성, 학군, 녹지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하며, ‘아크로’ 브랜드 특유의 고급 마감과 커뮤니티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는 기존 ‘아크로리버파크’ 등의 성공 사례에 이어 해당 단지가 서초 일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포스코이앤씨는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반포 오티에르’를 연내에 선보인다. 총 251가구 규모로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 입지에 한강 조망과 인접 공원을 갖췄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강남권에 처음 적용되는 만큼, 프리미엄 수요층의 관심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대출과 청약 규제가 강화됐지만 강남권 하이엔드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롯데건설이 송파구에 공급한 ‘잠실 르엘’이 1순위 청약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강남 핵심 입지, 하이엔드 브랜드라는 세 가지 조건이 겹칠 경우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브랜드 간 경쟁은 단순한 ‘이름값’이 아니라 상품 구성과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급 마감재, 맞춤형 서비스, 프리미엄 커뮤니티, 조경과 스마트홈 시스템 등 세부 설계 요소에서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 핵심 입지의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희소성이 높아 ‘로또 청약’으로 불릴 정도”라며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는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갖춰, 금리나 대출 규제와 관계없이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