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변수는 ‘사탐런’…의대 정원 축소에 상위권 경쟁 격화 [수능 D-1]

응시생 7년만 최다⋯출산율 높았던 ‘황금돼지띠’ 수능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11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 수능 응원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가운데 올해 최대 변수는 ‘사탐런(사회탐구 쏠림)’이 될 전망이다. 자연계 학생들까지 사회탐구 영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탐구 영역 유불리와 변별력 확보가 어느 해보다 중요해졌다. 여기에 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증가 등의 변수로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는 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전년보다 3만1504명(6.0%) 늘어난 규모로,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가 고3으로 수능을 치르면서 재학생이 37만1897명(67.1%)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2만2355명(4.0%)으로 11.2% 늘었다.

반면 졸업생은 15만9922명(28.9%)으로 1.2% 감소했다. ‘N 수생’ 응시자 수는 지난해 의대 정원 1497명 증원으로 2004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16만1784명)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의대 정원이 다시 축소되면서 졸업생 규모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의대 진학 문은 더 좁아지면서 상위권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모집인원은 2025학년도보다 1487명 줄어든 3123명이다. 의대 정원에 반발한 의대생과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고 의정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모집인원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데 따른 것이다.

탐구영역 역시 이번 수능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춰 대학들이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하면서 이공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 중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는 53만1951명인데 그 가운데 77%에 달하는 41만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로 인해 사회·과학탐구 모두에서 변수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탐구의 경우 응시생이 몰리면서 한두 문제 차이로 1, 2등급이 갈리는 ‘등급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과학탐구는 응시 인원이 줄고 최상위권이 집중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자연계 학생들은 과학탐구 영역에서 수능 최저 미확보 상황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며 “응시 인원이 늘어난 사탐 과목은 상대적으로 상위 등급 확보에 유리할 수 있지만,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유입되면서 기존 사탐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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