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내년 세계경제 3.0% 성장…美관세충격 예상보다 제한적"

대외연 '2026년 세계경제 전망'
"선진국, 美중심 완만한 성장세…신흥국은 비대칭 성장"
美 내년 성장률 1.6%…日 0.6% 中 4.2%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올해 5월·2.9%) 대비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3.0%로 전망했다.

이는 KIEP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3.0%)와 동일한 수준으로, 미국발(發) 관세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이고 주요국의 예상보다 견조한 내수와 수출을 반영한 것이다. 내년에도 통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각국의 다양한 관세 완충 정책으로 추가 경기 하락은 방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11일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경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와 동일한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는 종전 전망(2.7%)과 비교하면 0.3%p 높인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통상 불확실성이 최근 주요국간 합의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등의 전제가 바탕이 됐다.

향후 세계경제 키워드로는 '완충된 둔화, 비대칭의 시대'를 제시했다.

세계 각국의 공급망 재배치, 수출 다각화 등 다양한 관세 충격 대응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방어하면서 당초 우려보다는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둔화 흐름 자체를 막기 어렵고, 세계경제가 각자도생의 무역질서로 재편되면서 경제주체 여건과 대응 능력 격차 등에 따라 성장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신(新)관세 무역질서 급변 △재정여력·위기 대응능력 약화 △인공지능(AI) 등 기술투자 쏠림·금융시장 혼란 및 투자 위축 등을 꼽았다. 안성배 KIEP 대외협력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통상 마찰이 재격화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통상 불확실성은 가장 중요한 하방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 통상 불확실성으로 주요 선진국 성장세가 조정되겠지만 여전히 미국 중심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AI 및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민간투자 가능성에도 소비심리 위축 등 관세 부정효과가 현실화하면서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봤다. 유럽과 일본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약화 등으로 각각 1.1%, 0.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은 견고한 내수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는 나라와 구조적 제약으로 둔화하는 나라의 성장 격차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소비 촉진 등 경기부양 조치 강화에도 미·중 갈등 지속, 올해 높은 성장세(4.8%)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주춤한 4.2%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인도는 내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등이 맞물리며 전년과 같은 6.5% 성장을 전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투자 여력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1.8%의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몇몇 국가를 빼고는 신흥국 성장세 또한 아주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선진국과 거대 신흥국의 상대적 부진이 전체 평균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내년 세계경제는 완충된 둔화 국면 속에서 나라·부문별로 비대칭적 성장 양상을 보이겠지만 전반적인 성장률 수준은 낮아진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각국 정책 대응 여력이 제한된 만큼 위기 예방을 위한 국제 공조와 대외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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