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개로 수도권 쏠림 심화⋯4년 새 수도권 2030 비중 1.6%p↑

서울은 단순한 ‘청년 블랙홀’보다 지방에서 빨아들인 청년 인구를 인천·경기에 재분배하는 ‘청년 브로커’로 작용한다.
본지가 11일 국가데이터처의 국내인구이동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에 전입한 20·30대 1인 세대 중 49.1%가 비수도권으로부터 전입했다. 전출 세대는 그 규모가 전입 세대의 56.0%에 불과한 데 더해 전출 지역의 66.9%가 인천·경기였다. 지방 청년 100명이 서울에 상경하면 44명은 서울에 남고, 37명은 인천·경기로 이동하는 식이다. 지방은 청년 100명을 내보내고 21명을 받는다. 이런 흐름은 2010년대 중반부터 추세적으로 가팔라지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전입한 1인 세대는 시·도별로 부산(9106세대)이 가장 많고, 경남(7612세대), 대구(7091세대), 충남(6899세대), 경북(6388세대)이 뒤를 이었다. 주로 경상권에서 청년 유출이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에서 이들 시·도로 전입하는 규모는 미미하다. 지난해 부산은 2452세대, 경남은 1572세대, 대구는 1586세대, 충남은 3599세대, 경북은 2042세대가 서울로부터 전입했다. 전출 인원 대비로 각각 26.9%, 20.7%, 22.4%, 52.2%, 26.8%다. 충남은 제외한 대부분 시·도는 서울로 20·30대 100명을 보낼 때, 20~30명만 서울로부터 받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전입한 청년은 시간이 흐를수록, 취업·혼인·출산 등 생애주기 사건이 누적될수록 지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실제 신혼부부가 포함된 2인 이상 세대는 이동량이 적은 데 더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전입하는 규모가 유사하다. 서울의 2인 이상 세대는 인천·경기로 전출이 두드러지며, 주된 사유는 가족·주택 등이다.
시·도별 인구 현황을 보면 이런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은 더 뚜렷해진다.
전국 20·30대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1357만9270명에서 지난해 1258만219명으로 7.4%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의 20·30대 인구다. 매년 비수도권에서 청년 인구를 빨아들였는데도 20·30대 인구 감소율이 6.3%로 전국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매년 서울로부터 2인 이상 세대를 받은 인천·경기는 같은 기간 20·30대 인구 감소율이 각각 4.2%, 4.9%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은 전체 인구의 수도권 쏠림보다 속도가 가파르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전체 인구의 수도권 비중은 2020년 50.2%에서 지난해 50.9%로 0.7%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20·30대는 54.5%에서 56.1%로 1.6%p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