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맛·감성에 외신 취재진 호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 회의장 곳곳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들이 외교 무대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 황남빵과 안녕샌드, 이장우 호두과자 등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각국 정상단과 외신 기자단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푸드의 세련된 변신을 보여줬다. 전통 식재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한국형 디저트 외교’가 자연스럽게 펼쳐진 셈이다.
'안녕샌드'는 각국에서 모인 기자단과 국빈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안녕샌드는 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버터 쿠키 사이에 전통 식재료인 조청으로 만든 카라멜, 통들깨, 마카다미아를 넣은 샌드다. 겉면에 한국 전통 문양과 '안녕' 메시지가 담겼다. 파리바게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인 샌드쿠키 시리즈 제품 중 하나다. 파리바게뜨는 APEC 공식 협찬사로, APEC 기간 동안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카페테리아를 운영했다. 안녕샌드만 놓인 별도 공간이 마련됐는데, 여기에는 APEC 기간 동안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당 충전'을 위해 수시로 2~3개씩 집어가는 기자들로 붐볐다.
경주 대표 특산물 '황남빵'도 APEC 정상회의 기간 인기 간식으로 등극했다. 외교부 심사를 거쳐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된 황남빵은 주요 행사와 공식 회의 자리에 디저트로 제공됐다.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 현지 농가에서 직접 계약재배한 팥을 포함해 100% 순수 우리 팥으로 맛을 낸 게 특징이다. 황남빵은 이재명 대통령과 CNN 인터뷰에서 귤, 김밥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K-푸드'로 소개됐다. 이 대통령이 CNN 인터뷰에서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 반드시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더 이목을 끌었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의 호두과자 역시 APEC 주요 회의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 행사 기간 내내 해외 정상단과 외신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한국 대표 디저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긴 호두과자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아시아·태평양 민간경제포럼) 등 주요 공식 회의 테이블마다 올랐다. 이 밖에도 부창제과의 주력 제품인 ‘호두정과’, ‘우유니소금크림호두단팥빵’, ‘우유니소금크림맘모롤’ 등이 행사장 곳곳에서 제공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는 경주의 대표 명물 ‘찰보리빵’을 맛본 기자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찰보리빵은 핫케이크 모양의 빵 사이에 팥앙금이 들어 있다. 경주에서 재배되는 찰보리 100%만으로 만들어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히 팥앙금이 촉촉하고 담백해서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방부제와 색소 등도 넣지 않아 건강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