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인산인해...화려한 조명, 오케스트라단 등 눈길

“여기서부터는 취재진 입장이 어렵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APEC CEO 서밋이 환영 만찬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APEC 공식 부대 행사인 'APEC CEO 서밋'은 전세계 GDP의 61%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의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28일 오후 6시 경주 화랑마을 어울림마당. 만찬 장소인 이곳에는 외국 VIP들이 탄 관광버스와 관용 차량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이 APEC 참가자 이동을 위해 지원한 수소 셔틀버스도 눈에 띄었다. 해당 버스 20대는 경주·부산·포항 등 경상권 주요 도시를 오가는 데에 투입됐다.
이날 환영만찬은 경주를 찾은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CEO 서밋 본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이다. 주요 참석자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은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홍순기 GS 부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이 참석했다.

화랑마을 정문부터 어울림마당 앞까지는 경비인원들이 APEC 취재 비표를 확인한 뒤 문을 열어줬지만, 이후부터는 취재진 접근이 아예 제한됐다. 어울림마당 앞에는 경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첨성대 모형이 세워졌고, 핑크뮬리 밭이 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아난티 부산, 크루즈 등 외국 귀빈들이 묵는 호텔에서 온 관광버스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에서 제공한 초록색 자켓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유창한 영어로 관광버스에서 내린 귀빈들을 만찬장소로 안내했다. 이날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4시부터 만찬장 입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외국 귀빈들은 APEC CEO 서밋 글자 조명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추운 날씨에 자켓을 여미며 삼삼오오 만찬장으로 향했다.

어울림마당에는 대형 무대가 세워졌다. 환한 조명이 밝혀졌고, 대형 오케스트라단이 음악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스탠딩 형식이다 보니 참석자들 대부분이 선 채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울림마당 가운데에서는 시그니엘부산 셰프들이 즉석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간중간 간이 난로가 설치됐다.
행사 시작 시간인 6시가 되자 만찬 주최자인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의 의장의 개회사가 장내에 울려 펴졌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자리는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함께 더 큰 사업을 일구는 좋은 장소다. 앞으로 3일간 우리는 지혜와 문화를 나누고 협력할 것" 이라며 "이번 APEC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자간 플랫폼이 돼 인류에 진정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 시작 시간인 6시가 지난 6시 20분경까지도 계속해서 버스와 택시 등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만찬장에 온 한 캐나다 대사관 관계자는 "캐쥬얼한 만찬으로 얘기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하고자 하는데 정확한 일정 등 최종 컨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1일까지 진행되는 CEO 서밋에는 글로벌 기업인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업계를 이끄는 리더들이 총출동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