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스타트업 신기술 전략 확보·글로벌 진출 촉진 위해
한성숙 장관, 스타트업 기술 체험…“다양한 정책 펼칠 것”
업계선 이상적 협업관계·AI 연구자들 대한 지원 정책 건의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초격차 테크 컨퍼런스’ 현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더빙 솔루션 기업인 ‘허드슨 AI’가 한 장관의 과거 연설 영상을 바탕으로 외국어 더빙을 덧입힌 영상을 직접 시연했다. 외국어 통역 영상에 모두가 감탄하자, 한 장관은 “앞으로는 영어 공부 안 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의 신기술 전략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초격차 테크 컨퍼런스(태크 컨퍼런스)’가 기술전시회 투어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테크 컨퍼런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포럼으로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공식 부대행사로 추진됐다. 주제는 ‘AX for ALL’(모두를 위한 AI 대전환)이다. 행사장엔 국내외 딥테크 스타트업 대표, 대기업 임직원, 전문가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술전시회 투어에서 한 장관은 △자율주행 로봇 △AI 미디어 더빙 △제품 모델링 AI 솔루션 △AI 패션 플랫폼 △AI 영어회화 스타트업의 부스를 꼼꼼하게 둘러봤다. 한 장관은 AI 패션 플랫폼 기업인 ‘바이스벌사’에서 의상 착장 이미지를 시연하기도 했다. AI 영어회화 교육 서비스 ‘링글’의 부스에선 스피킹 테스트 과정을 지켜보며 “한 번 가입해보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후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AI로 대표되는 딥테크 기술은 단순한 혁신을 넘어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미래의 핵심축”이라며 “딥테크 스타트업의 육성은 글로벌 기술 주도권 확보에 필수적인 국가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AI 대전환 프로젝트, 산업별 오픈 이노베이션, 실리콘밸리 등 해외 정착 지원을 통해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럴드 퀸시 데이비스 미스릴 AI(Mithril AI) CEO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기술 발전의 참된 의미는 사회적 가치와 인간 중심에서 균형을 이룰 때 찾을 수 있다”며 “기술의 근본적 역할은 세상을 ‘영합’에서 ‘긍정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스타트업은 가치 포착보다 가치 창출을 먼저 추구해야 한다. 기술 발전은 조화로운 사회 구현이라는 사회적 목적과 인간 중심의 균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널토론은 공득조 광주과학기술원 부원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내년도 예산안에 AI 관련 예산이 올해 대비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며 “이외에도 13조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딥테크 관련 분야에 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계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업, 정부의 초기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서로가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고 로드맵을 공유하는 이상적인 공생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백준호 퓨리오사 AI 대표는 미국의 Open AI와 MS의 사례를 들며 “스타트업의 혁신성의 대기업의 리소스와 결합되면 파괴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래야 글로벌 경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AI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가 모든 AI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라고 부연했다.
조원영 SW정책연구소 SW기반정책인재연구실장은 업계의 선순환 구조 필요성을 분명히했다. 조 실장은 “우리나라의 많은 AI 대학원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나오지만 상당수가 사업 여건이나 연구 환경이 좋은 외국으로 나간다는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들이 사업이나 연구를 잘할 수 있도록 초기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나라가 혁신 허브가 돼서 데이터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있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