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금리 인따라 인상, 예금 유출 방어 나서

최근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 은행 예금은 큰 폭으로 줄고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23일 기준 649조5330억 원으로 9월 말(669조7238억 원)보다 20조1908억 원 줄었다. 하루 평균 8700억 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10월 한 달간 감소액은 약 27조 원에 달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은 대기 중인 시중 자금으로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0일 80조625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최근 시중은행은 수신 잔액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60%로 인상했고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10%포인트(p)씩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도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p 올렸다.
가계대출에서는 이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한 신용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주담대를 충분히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2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5213억 원으로 지난달 말(103조8079억 원)보다 7134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2711억 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3202억 원으로 9월 말(38조7893억 원)보다 5309억 원 늘어나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765조9813억 원)은 이달 들어 1조8864억 원 늘었다. 일평균 820억 원꼴로 이 속도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10월 증가 규모는 2조5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증가 폭은 9월(1조1964억 원)의 두 배를 넘지만 6월(6조7536억 원)·7월(4조1386억 원)·8월(3조9251억 원)과 비교하면 둔화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1조2183억 원 증가해 9월보다 증가 폭이 더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은 두 달 연속 줄어 1434억 원 감소했다.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두 달 이상 줄어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