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훈 캠코 사장 "IMF 1.8조 부실채권…새도약기금서 정리 가능해" [국감]

요건 미충족 자산은 자체 채무지원…"내년 상반기까지 1조4000억 정리"

▲정정훈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시스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 중인 IMF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 일부가 정부의 ‘빚 탕감 프로그램’인 새도약기금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새도약기금 요건에 맞지 않는 자산에 대해서도 자체 채무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 작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정훈 캠코 사장은 2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IMF 외환위기 당시 인수한 장기 연체채권 가운데 새도약기금 요건에 부합하는 채권은 조정이 가능하다”며 “이달 중 처음으로 새도약기금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2000년부터 개인·법인 부실채권 22만8293건(5조1577억 원)을 인수해 채무조정·법적조치·소각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8월 말 기준 1조7704억 원 규모의 채권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 중 개인채권은 1만8010건(3662억 원), 법인채권은 3423건(1조4042억 원)에 달한다.

정 사장은 “새도약기금 요건에 맞지 않는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새도약기금과 동일한 수준 이상의 자체 채무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캠코가 자체 보유한 채권 중에서는 소멸시효를 적극 완성하거나 소각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5000만 원 이하 연체채권을 정부가 매입해 소각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체채권 매입 규모는 16조4000억 원, 수혜 인원은 총 113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차질 없이 정리하고 대부업협회가 새도약기금 협약에 가입한 만큼 민간 대부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며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기금에 모인 금액과 당초 추산치 간 차이는 있겠지만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 연체자들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공공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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