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참여 ‘빅텐트’ 구축
LG CNS·SKT 등 경쟁사 “검토 중”…단독 입찰 가능성 높아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사업 신청 마감(21일)을 앞두고 삼성SDS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삼성SDS가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과 손잡은 초대형 연합전선을 꾸리며 사실상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차 공모에 참여한다. 정부가 복수 클라우드·통신사 연합을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삼성SDS 컨소시엄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2028년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 2030년까지 5만장을 확보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민간 사업자는 정부 재정사업 연계, 최대 25% 투자 세액공제, 전력 계통 영향평가 신속 처리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두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매수청구권과 정부 지분 51% 등 까다로운 조건 탓에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정부는 3차 공모에서 민간 지분 비율을 49%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수청구권 조항을 삭제했다. 국산 AI 반도체 의무 도입 규정도 완화했다.
이번 사업에는 민·관 출자 및 정책금융 대출 등 총 2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종 출자금은 지분 구조에 따라 민간이 제안할 수 있도록 조정됐다.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일부에서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SDS 컨소시엄의 독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 CNS, SK텔레콤 등이 잠재 경쟁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두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5’ 기자간담회에서 “AI컴퓨팅센터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의 AI 글로벌 3대 강국(G3) 목표 달성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에 네이버, 카카오, KT까지 참여하는 만큼 사실상 경쟁 상대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른 기업이 참여하더라도 ‘보여주기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20~21일 양일간 사업참여계획서를 접수받은 뒤 기술·정책 평가(1단계)와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특수목적법인(SPC) 민간 참여자를 선정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SPC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