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대규모 수주 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분기 최대 실적에 도전하며 업계 첫 연매출 6조 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5506억 원, 영업이익은 5052억 원이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1조2983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000억 원대, 영업이익 6000억 원 내외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호실적 배경으로 4공장을 포함한 기존 공장의 풀가동과 대규모 수주 성과를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용량(24만L)의 4공장을 비롯해 기존 1~4공장이 모두 풀가동 중이다. 여기에 올해 4월 가동을 시작한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대규모 수주 성과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9월 미국 제약사와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창립 이래 두 번째 규모로 올해 1월 체결한 유럽 제약사와 약 2조 원 규모 계약에 이은 초대형 수주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 원으로 전년도 수주 금액(5조4035억 원)에 근접했다. 창립 이후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넘어섰다. 일본 톱10 제약사 중 4곳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추가하며 수주 국가 다변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의 리쇼어링 기조와 의약품 관세 압박 환경에도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등 꾸준히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적 요인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법 개정안이 가결되면서 시행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법안은 양원 위원회에서 타협안을 도출하고 승인한 뒤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신규 수주에서는 중국 CDMO가 배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포트폴리오가 비중국권으로 재편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핵심 대체 생산기지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연내 6공장 착공 시기와 2027년 준공 계획을 공개했으며 미국 공장 설립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최근 열린 바이오 재팬 2025에서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며 미국 내 전략적 거점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6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연말까지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호실적과 추가 주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74% 오른 112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