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앞두고 ‘올빼미 공시’ 여전…장 종료 후 134건

연휴 전날 전체 공시 절반 육박…상당수가 악재성 공시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6일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1(1.24%) 포인트 상승한 3449.62를 코스닥 지수는 0.85(0.10%) 포인트 하락한 851.84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52주 최고치인 3452.50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상장사들이 증시 마감 후 악재성 내용의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 행태가 반복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상장사 공시는 총 297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공시가 172건, 코스닥 공시가 125건이었다. 이 가운데 정규장이 끝나는 오후 3시 30분 이후 나온 공시가 총 134건으로 전체 공시의 45%를 넘겼다. 특히 경영권 분쟁 소송이나 거래처와 거래 중단, 실적 부진 등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공시들이 적지 않았다.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동성제약은 지난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자사 사내이사 4명의 선임을 취소하라는 소송이 이날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는 이옥순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권혁범 전 KH건설 대표가 새 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범양건영은 공동도급수급체에서 중도 탈퇴하면서 장성군으로부터 관급공사 입찰 참가 자격을 1개월간 제한받는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9월 카지노 매출액이 64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4% 감소했고, 드롭액(칩 구매 총액)도 5677억 원으로 13.5% 줄었다고 전했다.

연휴 직전 쏟아지는 올빼미 공시는 대부분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큰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3일 이상 휴장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에 장 마감 이후 나온 공시를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차 공지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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