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로 기일 재지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에 재차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 불출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2일 오전 10시 특검이 청구한 한 전 대표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열었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핵심 관계자가 수사기관 조사에 불응할 경우, 검사가 1회 공판기일 전에 한해 판사에게 신문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특검은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11일 법원에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다. 하지만 증인 소환장은 지난달 18일, 21일, 30일 모두 '폐문부재'로 전달되지 않았다.
폐문부재는 송달 장소에 문이 닫혀 있고 사람이 없어 전달이 불가능한 경우를 뜻한다.
이날도 출석이 이뤄지지 않자 재판부는 "증인(한 전 대표)에게 우편송달, 집행관 송달 모두 했지만 폐문부재로 송달이 계속 안 되고 있다"며 "증인 불출석으로 재판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향후 절차를 묻자 특검은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추가 기일 지정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한 번만 더 송달해보고, 다음 기일에도 불출석하면 증인신문 계속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기일을 23일 오후 2시로 다시 정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증인 소환장이 폐문부재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내란 특검의 언플(언론플레이)"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특검의 보수 분열 의도에 말려들지 않을 생각"이라며 "진실 규명보다 이참에 보수를 분열하게 하겠다는 정치적 목적을 우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