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통일교 현안 청탁’ 한학자 총재 구속영장 청구

소환 3차례 불응 후 자진 출석⋯전날 조사 후 신병확보 시도
통일교 최고 실세로 지목된 정원주 전 비서실장도 구속영장
정치자금 수수 권성동 의원 오후 소환⋯구속된 이후 첫 조사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세 번의 소환 불응 만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했던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18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윗선이자 ‘최고 실세’로 지목된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이달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후 한 총재는 전날 자진 출석해 9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았다. 한 총재는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공범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후 출석 일자를 선택해 특검에 나온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전날 브리핑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구속영장 청구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통일교 측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권 의원을 이날 오후 조사할 예정이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특검이 청구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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