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서울청사서 취임식 개최⋯2대 국교위원장 취임

차정인 신임 국가교육위원장이 15일 “국가교육위원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능한 정부 기관으로 소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정상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취임사를 통해 “국교위의 현 상황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국민 앞에 보고하며 빠르게 혁신하는 것을 첫 번째 일로 삼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위원장은 지난 3년간 국교위가 기구 축소와 무력화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진단하며 조직 개편과 운영 혁신을 공언했다. 그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 확대 개편과 인력 증원을 추진하고, 운영 방식을 전면 개선하겠다”며 “중요 회의는 생중계를 허용하고 회의록을 충실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 교육 현실에 대해 “30조 원을 상회하는 사교육비와 과도한 입시 경쟁은 초저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마음 건강도 위태로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우정을 키우지 못하고 경쟁 지상주의와 시험 능력주의 속에서 학업 흥미를 잃고 있으며,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의대 열풍은 국가 성장을 이끌 인재 확보에도 비상등을 켜고 있다”고 우려했다.
차 위원장은 역대 정부가 반복적으로 대학 입시 제도를 손봤지만 근본적 해결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정이라는 명분 아래 대입 제도를 여러 차례 바꾸었지만 결과는 혼란만 키웠다”며 “강고한 대입 경쟁 교육 체제의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혁 방안을 만드는 것은 국가교육위원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교육 문제는 교육 목적의 변질에서 비롯됐다”며 “교육의 목적은 한 사람의 전인격적 성장이고 총체적인 인간 형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등 의대반, 선행 학습, 과도한 사교육은 교육을 사회적 지위 획득의 수단으로 변질시켰다”며 “아이들의 심신 건강과 전인격적 성장을 교육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 “인공지능 시대에도 독서는 건너뛸 수 없는 성장 과정이며, 학교 도서관은 전인교육의 핵심 공간이 돼야 한다”며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예술 감수성을 기르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워 인공지능을 다루는 주체로 성장할 아이들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대학 입시 제도뿐만 아니라 유보통합, 영유아 사교육, 교권 보호, 고교학점제, 직업·특수·평생교육 등 현안을 국교위가 컨트롤타워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을 혁신의 거점으로 삼아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국가 교육 정책이 저출생, 지역 소멸, 기후위기, 인공지능(AI) 강국 도약 같은 국가적 의제와 연동되도록 하겠다”며 “취임 100일 이내 협치안을 마련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끝으로 “막중한 과제지만 하나하나 헤쳐 나가겠다”며 “국가교육위원장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